즐거운 나날 :)

[드라마] 병원에서 악악거리며 소리치는 당돌한여자

발큰신데렐라 2010. 6. 29. 13:31

요즘 드라마 '당돌한여자'가 대세인가 봅니다. 아침드라마로 시청률이 22%가 넘는 대박 드라마로 스피디한 전개와 불륜없는(?) 이야기로 아줌마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재방송으로 드라마를 처음접했을때만 해도 '과연 저게 말이되나?'란 표정으로 드라마를 봤던 기억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재방송이나마 꼬박꼬박 찾아볼만큼 팬이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에 우연히 보게된 본방에 할말을 잃어버렸죠. 전방송을 보지 못해서 모든 스토리를 알순 없었지만, 극중 순영의 딸 '딸기'가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으로 병원에 누워있고, 딸기의 생모인 왕세빈씨-서지영-의 참회가 극의 내용을 이끌어가고 있었습니다. 스토리를 보건데 생모의 잘못으로 사고를 당한것으로 순영의 가족들이 충분히 화가 날만했습니다.


그들은 세빈이 딸기를 데리고 나가 사고를 당하게 만들었다고 악악거리며 소리치며 화냈지만, 드라마를 보는 제 입장에서의 문제는 그들에게도 있었습니다. 분명 그들이 싸우는 곳은 '딸기'가 누워있는 병실 밖이었습니다. 악다구니를 쓰는것도, 울고 소리치며 용서를 비는곳도 모두 그들이 그리도 걱정하는 '딸기'가 누워있는 병실밖이었습니다.


딸기 병실을 피하듯 가서 소리를 질러대는 곳도 역시나 병원안.

아무리 딸기의 병세가 위중해 보이지 않더라도 [의식불명]환자가 누워있는 병실밖에서 혹은 그외 다른 환자가 있을지 모르는 병원에서 소리를 지르는것은 정말 심하게 거슬리더군요. 네. 말그대로 거슬렸습니다. 


물론 촬영을 했던곳이 [실제 병원]이 아니라 [세트]라는건 척 봐도 알수 있었지만, 문제는 드라마를 보는 우리는 그곳이 세트가 아니라 실제 병원이라고 인지하고 드라마를 본다는 거죠. 병원씬을 쓰면서 작가님께서 병원을  한차례도 방문하지 않으셨을리도 없는데, 도대체 어째서 그들이 병원 안에서 그렇게 악다구니를 써도 된다고 여긴것인지, 버젓이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는 분들을 보고 있자니 진짜 어이가 없더군요.


특히 순영을 생각한다는 외숙모님께서 딸기병실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치는 모습은 그저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보통 병원 드라마의 병원씬을 보면. 아주 극적인 상황이 아니고서야-의사와 싸운다던가- 병원밖에 나가 이야기를 하든 병원 옥상을 이용하든 환자에 피해를 주지않는 곳에서 해결하지 않던가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건진 모르겠지만, 정말 이건 아니지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