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무더위. 37와 38도를 오르내리는 이 여름에, 날이 너무 더워 여름방학 개학도 미뤄지는 이 와중에 떠난 여름 휴가 받아 떠는 경주 여행.. 그 무더위와 개고생...속으로 고고. 대체 왜 경주야? 가장 큰 이유는 한번도 안가봐서. 한번쯤은 가고싶어서. 그냥. 미실언니가 보고싶어서. 초등학교 수학여행을 선배언니들은 경주로 갔더랫다. 하지만 그해 터진 IMF로 우리의 수학여행은 서울 63빌딩 견학으로 대폭 수정되었더랬지. 지금 우리 자라나는 새싹들은 IMF를 교과서에서 봤겠지만, 아직 어린 초딩 시절에도 나라가 망하겠구나.. 하는 불안감. 이름만으로도 너무 무서운 그 IMF가. 이날 이때껏 나를 경주와 마주치는 일이 없게 만들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나 당시엔 초등학교 수학여행은 경주, 중학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