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날 :)/영화

슈렉 왜 3D로 나온거니? 대체 왜?

발큰신데렐라 2010. 7. 23. 12:29

아바타에서 시작된 영화 3D 열풍은 적어도 내 주변에선 놀라울 뿐이다. 일례로 에니메이션이라면 쳐다도 안보던 B군을 드래곤 길들이기 예매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게 만들었다.
그런 3D와 함께하는 슈렉이라니. 여름방학이라는 좋은 시기에 맞물려 완전 매력적인 영화가 되어왔다.


설레이는 마음에 우리집 어린이들을 이끌고(?) 당당히 영화관에 들어가 영화값 보다 조금 덜 나간 팝콘들을 들고 영화를 봤더랬다.[ :) 영화푯값이 아닌 팝콘으로 장사하는듯, 맥X날X에서 햄버거가 아닌 프렌치프라이로 돈을 버는 것처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영화를 보고나온 내 입장에서는 대체 왜 3D이여야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처음 왕과 왕비가 마차를 타고 오는 장면, 슈렉네가 용을 타고 겁나먼왕국에 놀러가는 장면을 제외하곤 영화가 3D였나 할정도로 필요가 없었다.

왜 이렇게 속상해 하느냐고? 슈렉은 전부 3D영화였다. 함께간 어린이들은 모두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나야 렌즈를 끼고있었지만 아이들은 렌즈가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애들은 3D안경을 거진 들고봤다. 줄줄 흘러내리는 안경을 불편해 하며 보는 모습을 보니 고생에 비해 얻는게 적었다는 느낌이었달까?


3D를 빼고봐도 이야기는 조금은 뻔한 스토리와 뻔한 결말. "아! 아마 이럴꺼야"를 절대로 벗어나지 않는 사건들과 결말이 조금 허무하달까? 뭐 대부분은 애니메이션과 일부 영화가 해피엔딩을 향해 가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물론 슈렉에게 새드엔딩을 기대하는건 절대 아니었지만 슈렉이 가지는 이름때문인지 내 욕심이 과해서 일지도 모른다.
...

이야기속으로 들어가서 슈렉은 기억하지만 피오나는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정확히는 기억하지 못할뿐 아니라 그는 그녀와 관계되지 않은 오거였다] 고양이 역시 그를 모른다. 통기도 역시 그를 모른다.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 사회속에 존재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타인의 뇌리속에서 지워진 슈렉은 정말 존재하지 않는 오거가 되버렸다. 하지만 슈렉이 그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자 그는 다시 돌아왔다. 우리에게 그리고 피오나 에게.
전체로 보자면, 내가 손에 쥐고있을땐 그게 행복인지 모른지만, 손에 쥐고있는게 힘들어 그것을 놔버렸을때야 비로소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된다는 이야기.
영화를 비틀어보는 재미가 있었던 겁나먼 왕국의 이야기는 우리주변의 고뇌를 업고 평범한 이야기가 되버렸다. 하지만 확실히 그는 따뜻했다. 마지막까지도 사랑스러운 우리의 오거였다. 조금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슈렉에 대한 마지막 애정으로 보아줄만 했다. 슈렉 안녕!